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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맛집

[점심] 진국수

진국수


서울 강남구 언주로98길 19 (우)06147

02-508-2909


점심에 밥먹으려면 기다려야 하고, 의외로 저녁장사도 하는 진국수.

점심에 먹기 힘들다면 저녁에 들러서 먹어보자.


가게 사진은 노룩취재.





나는 면을 좋아한다. 메밀면, 밀면, 쌀국수, 칼국수, 잔치국수.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하며, 열심히 찾아먹는 편이다. 특히나 뜨거운 국물과 함께 나오는 면을 좋아하는데, 속도 든든하고 소화도 잘되는 느낌이라서 그렇다. (물론 냉면도 좋아한다)


진국수에서 먹은 면의 면발은 먹어본 것 중 최고였다. 정말 탄력있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진국수의 면은 중면이다. 정확히 중면인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소면은 아니다. 처음 간판에서 받은 느낌은 할머니가 하는 잔치국수와 분식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아니다. 남자사장님이 운영하시고, 제대로 잘 만든 국수를 파는 곳이다.


모르긴 몰라도 어디 유명한 곳에서 배워서 작게 가게를 차린 것이 분명하다. 이 가게를 처음 본게 한 8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내가 본 것이 그 정도였으니 그보다 오래된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가게가 망해나가는 이 가겟세 비싼 동네에서 이렇게 간판이 허름해 질 때 까지 존재했다는 것 자체로 그 맛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족으로 역삼동, 삼성동. 이 동네에서 간판이 허름하다면 그 어떤 가게든 한 번 들어가볼 것을 권한다. 맛있든가, 싸든가, 특정 계층의 취향을 정확히 맞췄든가, 아무튼 나름의 절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건물주들이 가겟세를 좀 낮추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가게들이 생길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지만, 그 치열한 가겟세에서 살아남은 가게의 절정에 다다른 솜씨를 맛보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이니 슬프고도 기쁘고 오묘하다.


가게안으로 들어오면 테이블 네 개가 보이고, 종업원은 따로 없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혼자 운영하시기 때문일 것 같다.




비빔국수. 6천원. 별점 5/5. 곱배기는 1천원 추가.

의외로 굉장히 맵다. 정수리까지 얼얼한 매운 맛. 크림국수와 함께 먹으면 둘의 맛이 중화되어 조화롭다. 면이 정말 살아있는 듯 싱싱하다.


크림국수. 7천원. 별점 5/5. 사진을 안찍음. 어지간한 파스타집의 파스타 보다 훨씬 낫다. 감자의 향이 나면서 진한 크림의 향이 고급레스토랑 못지않다. 역삼 다이닝텐트 포스팅도 했었는데, 비교질을 해서 두 가게에 미안하지만 진국수의 크림이 살짝 더 맛있다. (물론 다이닝텐트는 해물을 더 많이 썼다)


채반국수. 가격 기억 안남. 별점 4/5. 사진을 안찍음. 호불호가 갈릴만한 메뉴, 아마도 여름 한정인 것 같다. 나는 채반메밀국수도 좋아하기 때문에 주문해 보았다. 이 살아있는 면과 함께라면 솔직히 뭐라도 맛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맛있었다. 찍어먹는 양념장도 따로 접시에 간 무, 파, 와사비 등을 내어주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진국수는 주기적으로 메뉴가 바뀌는데, 예전에 "마라국수" 같은 것도 있었다. 




육개장국수(?)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난다. 7천원. 별점 5/5. 며칠전에 가봤는데 이 메뉴가 빠지고 다른 메뉴가 들어간 것 같았다. 고기와 숙주가 많이 들어가 있고, 알차다. 칼칼한 국물이 개운하고, 면이 역시 살아있다.




맑은 홍합국수. 7천원. 별점 5/5. 진한 국물과 홍합과 살아있는 면이 잘 어울린다.


아직 한가지 못먹어본 것이 있는데, 그냥 오리지널 진국수다. 다음에 또 가서 꼭 먹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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