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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맛집

[점심] 삼성동 파리스 치킨

파리스 치킨


서울 강남구 삼성로103길 23 (우)06156

휴무일 일요일

연락처 02-557-7172


여기가 생긴지는 한 5~6년 된 것 같다.

뜬금없이 주택가 한 복판에 생겨서 되게 신기했고, 한동안은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 


가게 사진은 역시나 노룩취재.





한 1~2년 정도 지나도 아직 있길래 "어 여기 맛집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가보지 않았다. 난 별로 모험정신이 없다. 게다가 내 돈내고 가기엔 비싼 곳이다.


그러다가, 어떤 기회가 되어 다른 분들과 함께 가 보게 되었다.

그리고 느낀 것은, 진짜 맛집이 눈 앞에 있어도 맛보기 전엔 모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번에 주말에 와이프와 두 번 정도 더 온 것 같다.





게살로제 파스타, 점심가격 1만2천9백원. 별점 5/5.


게살인데 게가 올라가 있다. 그리고 점심특가가 적용되어 약간 더 싸다. 예술적인 부분은, 파스타 면의 익은 정도. 가운데 심이 살짝 덜 익을 정도의 절묘한 솜씨가 책에서만 봤던 프랑스 파스타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다.


왜 느낌이냐면, 프랑스 파스타를 먹어본 적은 없으니까. 그래, 이 나이가 되도록 프랑스와는 인연이 없었다. 실은 와인도 한 잔했는데, 와인과 아주 잘 어울렸다. 





치킨 머쉬룸 리조또. 점심가격 1만1천원. 별점 5/5.


리조또를 양심없게 밥을 지어 만드는 곳이 있다. 여기는 밥이 아닌 쌀로 만든다. 당연하다. 요리사분이 프랑스 어디서 배워왔다고 한다. 프랑스식이다. 한 숟가락 입안에 떠 넣으면 굉장히 진하고 향긋한 버섯과 닭고기 맛이 듬뿍배어나온다. 앞으로 다른 리조또를 먹을 때 여기서 먹은 것과 항상 비교하게 될 것 같다.






치킨 크림 파스타. 점심가격 1만1천9백원. 별점 5/5.


정석이다. 맛있다. 이 느끼함이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연어샐러드 파스타? 가격 기억안남. 대략 다른거랑 비슷했던 것 같음. 별점 3/5.


이것도 맛은 있었지만, 실은 제일 마지막에 손을 대기 시작했던데다가 연어의 양이 살짝 작고, 면은 이미 많이 먹은터라 썩 끌리지는 않았다.


점심식사에 신선한 야채가 있으면 좋지만, 굳이 그 야채를 주 메뉴로 주문해 먹지는 않는게 직장인이다. (아니 아저씨인가?) (아니 그냥 나만 그런건가?) 왜냐하면 그런 걸 먹으면 건강에는 좋겠지만 오후 3시가 되면 배가 고파지니까.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나중에 월급날에 와이프와 다시 방문했다. 와인도 주문했고, 파스타와 같이 먹었다. 게살로제 파스타는 꼭 먹어봐야 할 작품이다.


IT개발자들의 격언 중에는 작품을 만들지 말고 제품을 만들라는 말이 있다.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고, 사람들이 결과물을 보고 감동하는 그런 작품은 윗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품은 어떤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재미있다.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무거운 돌이 경사로에서 굴러 떨어지듯 스스로도 멈출 수 없는 알 수 없는 힘으로 작품 스스로가 완성되어간다. 아마도 여기서 먹은 파스타는 스스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요리사도 멈출 수 없는 힘으로.


IT산출물은 작품이어야 하는가? 내 생각엔, 여전히 작품이 아닌 제품이어야 한다. 다만 동네 이발소에도 (프린터로 출력된) 모나리자가 걸려있듯, 예술가가 만든 작품 중 몇개를 제품으로 만든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개발자가 허기도 채우고 갈증도 채울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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